정부, 튀르키예에 긴급구호대 110명 파견… 단일 파견 규모 역대 최대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2-07 16:38 수정일 2023-02-07 16:43 발행일 2023-02-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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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교부-소방청-코이카-국방부 등으로 긴급구호대 구성
500만 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의약품 등 긴급구호 물폼도 군 수송기 통해 전달
한국, 지진 현장에 국제구조대 파견<YONHAP NO-2799>
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 대응을 위한 국제구조대원 등이 장비를 옮기고 있다. (연합)

정부가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총 110여 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을 결정했다.

7일 정부는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런 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이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이 결정됐다”고 말했고, 외교부 관계자도 “국방부 쪽에서도 구호 가능 인원을 추가로 보내기로 해서 50명이 긴급구호대에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총 인원은 110명이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이날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인원 50명 가량을 KC-330 다목적 수송기에 태워 튀르키예 현지로 파견해 수색·구조와 의무요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군은 수송기 운용에 필요한 인원과 구호물자만 파견할 방침을 세웠으나, 논의를 거쳐 임무 투입이 가능한 요원들을 동승시키는 방향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튀르키예 현지의 낮은 기온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매몰된 실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색구조 차원의 인력을 꾸린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정부는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등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바 있으나 이번 튀르키예 긴급 구호대의 규모는 역대 최대 인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튀르키예 인근 유럽 국가들이 6~70명의 구호대를 파견한 것에 비해 상당한 인원을 파견하는 것으로, 이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대한 각별한 예우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도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튀르키예는 지난 1950년 공산침략에 주저하지 않고 즉각 파병을 한 형제국”이라고 언급하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정부에 주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튀르키예에 파견되는 한국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타 국가 긴급구호대, 유엔(UN)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가 결정되며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해 우선 1차적으로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의약품 등 긴급구호 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또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을 전날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고,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본부도 설치했다.

아울러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최근 사이가 껄끄러웠던 이란에 대해서도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3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