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 돌파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09-14 16:13 수정일 2022-09-14 16:17 발행일 2022-09-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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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돌파
인플레 공포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일 1390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만 53원 뛸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급등한 139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9.4원 급등한 1393.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95.5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점이다.

간밤에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시장 예상치(8.1%)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되고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 1bp=0.01%포인트)이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75bp 금리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을 68.0%로 전망하고 있다. 100bp 금리인상 전망도 32.0%로 하루전(0.0%) 보다 급등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미국 연준이 더욱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됐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약화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07포인트(2.41%) 하락한 2390.47에 출발해 약세 흐름이었다. 코스닥도 전거래일 대비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마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