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2분기 실적도 순항… 합산 영업익 1조 돌파 '유력'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7-25 13:55 수정일 2022-07-25 14:48 발행일 2022-0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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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용자 수 증가와 신사업 성장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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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이용자의 꾸준한 증가와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육성한 신사업 분야 성과 등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 2158억원이다.

이통사별로 SK텔레콤은 매출 4조 3081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 KT는 매출 6조 3477억원, 영업이익 4975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 4852억원, 영업이익 25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예상하는 데는 꾸준한 5G 가입자 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지난 1일 공개한 ‘2022년 5월 말 기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2404만 2638명으로, 지난 2월 대비 175만 9671명 늘었다.

기본적으로 5G 요금제 가격이 3G·LTE보다 비싸므로 5G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상승한다. 이는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내 3000만명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하반기 출시되면 5G 가입자 수 증가세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통 3사가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육성한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순조로운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렌드’와 구독서비스 ‘T우주’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으며 KT는 고성장 신사업 클라우드/IDC, 디지털 전환(DX) 등 B2B 사업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앞세운 콘텐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즌’과 티빙이 합병한 것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과 스마트 팩토리 등 B2B 신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티빙과의 제휴를 통한 OTT 서비스 강화 및 신규 구독 플랫폼 ‘유독’ 출시 등 신사업 육성에 계속 힘을 쏟고 있다.

하반기 이통 3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5G 중간요금제’가 꼽힌다. 5G 중간요금제는 5G 요금제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통 3사가 마련 중인 새로운 요금 체계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24GB(월 5만 9000원) 5G 중간요금제 안을 제출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과기부의 검토가 완료되면 중간요금제는 다음달 초부터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가 기존 요금제 대비 ARPU가 하락하므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수익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간요금제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LTE 및 5G 저가 요금제 이용자가 중간요금제로 바꾸면서 ARPU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ARPU가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데이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궁극적으로 저가 요금제의 업셀링과 LTE에서 5G로의 신규 유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ARPU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