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되니 자보 손해율 급증… 손보사 2분기 실적 우려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5-24 10:23 수정일 2022-05-25 10:19 발행일 2022-05-25 9면
인쇄아이콘
clip20220523134214
(사진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교통사고가 줄면서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자동차보험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사회적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차량 운행량이 급등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2052506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전달 대비 9.1%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보업계는 통상적으로 78∼82% 이하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손보사 별로 보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의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4월 손해율은 전달(68.5%) 대비 10.5%p 증가한 79.0%를 기록했다.

DB손보의 지난달 자동차손해율은 77.4%로 전달 대비 7.5%p 올랐다. 삼성화재의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월(68.5%) 대비 10.5%p 올라 79.0%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79.0%로, 전달과 비교해 6.2%p 높아졌다.

4곳을 제외한 중·소형 손해보험사 7곳의 평균 손해율 역시 전달 대비 크게 올랐다. 7개 보험사의 지난달 손해율은 84.6%로 전달과 비교해 9.5%p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적정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의 지난달 손해율은 76.4%, 77.8%로 각각 6.4%p, 10.6%p 올랐다. 반면 흥국화재(86.8%), 하나손보(87.7%), AXA손보(87.5%), 롯데손보(83.1%), MG손보(92.7%)의 손해율은 적정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차량 이동량이 증가한 데다가 5월 들어 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2~3월 사이에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교통량이 줄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감소했다”며 “다만 4월 중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증한 데다, 5월과 6월에는 행사 철이 몰려 있어 손해율이 계속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손보사들의 호실적이 올 1분기를 끝으로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분기 호실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체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손해보험사 12곳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37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3981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손보사 11곳의 누적 평균 손해율은 85.4%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1분기는 손해율 개선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좋아진 측면이 크기 때문에 2분기 영업실적도 양호하게 나올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