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4년만에 3% 시대…고객 유지 수신금리 인상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5-22 10:15 수정일 2022-05-31 10:02 발행일 2022-05-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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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년 만에 3%를 넘는 상품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 역시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리는 모양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2.68%로 전달 대비 0.14%p(포인트)오른 가운데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연 3.0%(12개월)를 넘는 상품도 등장했다.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35%로 79개 저축은행의 정기 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한다. HB 외에도 키움, 대한, KB, 참, 더블, 대신, 조은, 청주저축은행 등이 연 3%대 정기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 중에서는 KB저축은행이 연 3.1% 금리로 ‘KB e-플러스 정기예금’을 특판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을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으로 설정하면 별도의 조건 없이 3%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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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은 소속 골퍼 김아림 프로의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연 3.05%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다. 2000억원의 한도가 소진되기 전까지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36개월 가입 기준으로 최고 3.05%까지 금리를 지급하며 회전주기(금리가 변경 적용되는 주기, 12개월) 마다 자동으로 실질금리에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12개월 이후 상품을 중도해지를 해도 정상 금리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은 각각 2.70%와 2.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행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신금리 인상 경쟁으로 예대금리 차가 하락세에 있다는 것은 우려할 지점으로 꼽힌다. 예대금리차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들과의 고객 유치 경쟁을 위해 수신금리를 계속해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연 2.5%)과 대출금리(연 9.24%) 차이는 6.74%포인트(P)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7.01%P)보다 0.27%P 줄고 전년 동기(7.95%P)에 비하면 1.21%P 감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올해 들어 중금리대출과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고금리 대출을 이전처럼 많이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신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