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등급 하락 기업 58곳… 부정적 전망 기업수는 감소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5-04 10:17 수정일 2022-05-04 10:17 발행일 2022-05-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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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58곳이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회사 4곳(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서울신용평가)의 신용평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모두 1318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초(1240개사)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이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수는 1132곳으로 연초보다 8.3%증가 했다. 반면 투기등급 업체수는 186곳으로 4.6% 감소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 수는 41개사로 전년 대비 7개사(20.6%)가 늘었고 등급 하락 회사 수는 58개사로 전년(66개사) 대비 8개사(13.8%) 감소했다.

등급변동 성향은 -1.4%로 전년(-2.8%)에 비해 개선됐지만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등급변동 성향은 ‘등급 상향건수-등급 하향 건수’를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지표를 뜻한다.

등급변동성향은 지난 2013년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018년 소폭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다시 3년째 하향 조정세를 유지 중이다.

다만 등급전망은 전년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가 등급전망을 부여한 업체는 총 153곳으로, ‘긍정적’ 전망은 65곳(42.5%), ‘부정적’ 전망은 88곳(57.5%)이었다.

‘부정적’ 등급전망 비율은 지난 2020년 말 79.5%에서 지난해 말 57.5%로 22.0%포인트 하락해 급 하향 조정 압력이 전년보다 완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에 이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우위는 지속되고 있으나 부정적 전망을 가진 업체가 감소하는 등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가격 변동성 증대 등 다양한 정치, 경제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신용평가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