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산금리 역대 최고치…새 정부측도 불만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4-28 10:15 수정일 2022-05-26 14:29 발행일 2022-04-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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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치권 내에서도 시중은행들이 적정한 수준으로 가산금리를 산정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3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06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산 금리는 전달 대비 0.022%포인트 오른 연 3.106%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신용도 등의 조건에 따라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덧붙이는 금리를 일컫는다.

은행별로 보면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폭으로 가산금리가 올랐다. 지난 3월 서민금융을 제외한 농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2.54%로 전달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뒤를 이어 국민은행의 3월 기준 가산금리는 3.34%로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2.89%) 우리은행(2.93%), 하나은행(3.62%)은 각각 0.8%포인트, 0.03%포인트, 0.26포인트 씩 감소했다.

분할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가산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지난 3월 가산금리는 2.45%로 전달에 비해 0.18%포인트 올랐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의 경우 3월 기준 가산금리가 3.39%를 기록해 전달 대비 0.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가산금리는 2.93%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3.07%)·농협은행(2.86%) 또한 경우 각각 0.01%포인트 씩 가산금리를 내렸다.

이처럼 은행들의 가산금리 오름세가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치권 내에서도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린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출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적정한지 점검해 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 위원장은 “은행권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았겠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여유가 있는 만큼, 서민들과 중소상공인을 생각해 새정부의 금융지원방안에 적극적인 협조해 달라”면서 ”가산금리도 적정한지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