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BTS & 조승우… 은행,빅모델 마케팅 승자는?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4-27 10:04 수정일 2022-04-27 10:21 발행일 2022-04-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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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1일 가수 아이유를 자사 광고모델로 낙점했다고 밝혔다.(사진 제공=우리금융그룹)

은행권 ‘빅모델’ 전략의 승자는 누구일까. 시중은행들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이른바 ‘빅모델’ 전략을 앞다퉈 펼치고 있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 모델일수록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을 끌어낼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예인의 유명세에 가려 되려 자칫 브랜드가 묻히거나,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빚을 경우 투입 비용 대비 광고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낙점했다. 민영화의 상징으로 그를 앞세웠다.

우리금융그룹은 “아이유가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로 쌓은 전문성과 신뢰성과 장기간 선행으로 쌓은 선한 이미지가 우리금융 그룹이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취지와도 부합된다”며 모델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2015년 ‘위비톡’을 홍보하기 위해 연예인 유재석을 광고모델로 활용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를 자사 모델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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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KB국민은행 광고모델로 기용된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KB국민은행)

국민은행 역시 인기 아이돌과 스포츠 선수,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활용해 브랜드 홍보에서 큰 효과를 거뒀다.

지난 2018년에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통해 자사 뱅킹앱인 ‘KB 스타뱅킹’을 홍보했다. 방탄소년단이 ‘1300만이 선택한 대한민국 NO.1 디지털뱅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출연한 광고영상은 SNS채널에 확산되며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적금도 출시한지 석 달 만에 12만좌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거뒀다. 해당 적금에 가입하면 방탄소년단의 이미지가 담긴 통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이들의 데뷔 일과 멤버의 생일에 적금을 납입할 경우 0.1%포인트(p)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팬심을 흔들었다. 국민은행은 적금의 인기가 높아지자 판매 기간을 두차례 연장했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과거 가수 이승기와는 9년, 국민은행은 피겨선수 김연아와는 13년 간 모델 계약을 이어오며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는 배우 공유가 KB스타뱅킹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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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배우 조승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신뢰도가 높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조승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신한은행 측은 “작품의 역할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만족시켜온 조승우의 커리어와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고객에 대한 신한은행의 진심을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승우가 출연한 기업 캠페인 광고 영상은 조회수 1207만회를 넘어섰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이유는 해당 연예인이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를 자사 브랜드 이미지에 연계시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국민은행의 경우 보수적인 은행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아이돌 아이오아이(I.O.I)를 광고모델로 사용해 브랜드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IBK기업은행은 국민 할아버지격인 송해씨를 광고모델로 사용해 서민적이고 친근한 은행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다양한 연령대가 고객층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에 신뢰감을 주려 할 때는 중·장년층 남성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부드럽고 중후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안성기를 자사 모델로 발탁했다.

그러나 빅모델 전략이 늘 성공적인 효과만을 거둔 것만은 아니다. 광고모델로 기용된 연예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는 투입한 광고대비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전에 해당 연예인이 가진 이미지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광고 대행사를 통해 꼼꼼히 사전 조사를 거치지만 예기치 못하게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큰 광고비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없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광고모델이 가진 인지도가 지나치게 부각돼 자사 브랜드가 되려 묻히는 경우가 있어 경계해야 한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