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수억원대 성과급 포기… 왜?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17 11:24 수정일 2022-03-17 13:32 발행일 2022-03-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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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신한금융)

지난해 4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이 ‘성과급 잔치’란 부담으로 수 억원대의 상여금을 올 상반기에는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8억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9%나 감소했다. 보수 중 급여가 8억37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타근로소득은 100만원 뿐이 되지 않았다. 전년 대비 급여는 증가했지만, 상여금을 포기함으로써 총 보수는 감소하게 됐다.

앞서 2020년 조 회장의 보수총액을 살펴보면 급여 8억원, 상여 4억5000만원, 기타 100만원으로 구성됐다. 상여가 총 보수의 3분의 1이 넘었다. 신한금융은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둔 점과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지속 성장 △디지털 신사업 등에서 높은 점수를 주면서 4억5000만원의 상여금을 책정했다.

신한금융이 2020년 3조5000억원, 2021년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역대급 성과급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출 증가로 이익이 커졌다는 부담감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는 눈치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측은 “보수위원회에서 사회적 상황·내부적인 이슈 등을 고려해서 (조 회장의 상여금 책정 및 지급을) 유보해 놓은 상태다. 차후에 수령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 외에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임원은 이건혁 미래전략연구소장, 노용훈 부사장(현 신한카드 부사장)이였다.

이 소장의 경우 총 10억100만원의 보수는 급여 7억원, 상여 3억원, 기타 1000만원으로 구성 됐다. 노 부사장은 급여 2억9400만원, 상여 2억500만원, 기타 100만원으로 모두 상여금을 받았다.

임원 상여금의 경우, 단기성과급과 장기성과급으로 나뉘는데, 장기성과급의 경우 앞선 연도에 발생한 성과급을 이연지급 기준에 따라 연도별로 지급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