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지난해 순이익 17조원… 이자이익만 46조원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16 14:17 수정일 2022-03-16 14:20 발행일 2022-03-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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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1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이 급증면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0%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등 손실에 대비한 비용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20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조9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3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옛 현대상선)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관련 이익(1조8000억원)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24.1%) 불어났다,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6조원으로 4조8000억원(11.7%)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의 증가에 따른 결과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4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0.12%p 상승한 0.53%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01%로 전년대비 1.46%p 올랐다.

지난해 잔액 기준 예대금리(예금·대출금리) 차이는 1.81%로 1년 전보다 0.03%p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3000억원 감소한 7조원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4조4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외환·파생 분야 이익이 ‘기저효과’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상각비와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친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42.7%) 급감했다.

이는 2020년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 등으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충당금 순전입액 규모도 급감했다. 2020년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2조원이었는데, 작년에는 2000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해서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