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방카 의존도 벗어날 해법은?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16 10:57 수정일 2022-03-16 16:55 발행일 2022-03-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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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사진=NH농협생명)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가 지속성장가능한 보험사로 도약을 위해 방카슈랑스 매출비중을 대폭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주목된다. 다른 금융기관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비중이 코로나19 비대면 마케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부터 자체 판매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농협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초회보험료는 6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판매 채널별로 보면 방카슈랑스(은행판매보험) 비중은 작년 누적 97% 수준에 달했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5865억원으로 7.0% 늘었다. 방카슈랑스 비중은 2019년 91.7%, 2020년 93.1%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농협생명은 지역 농·축협 창구를 통해 연금보험 및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속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영업이 힘들어지자 방카슈랑스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농협생명측은 설명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치매, 종신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의 호응도가 높아져, 방카비중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임한 김 대표는 지난 4일 창립 10주년 신비전을 선포하면서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판매채널 다변화 전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줄이면서 최소한 코로나19 이전의 자체 판매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시·공간 제약이 없는 보험 서비스의 다양화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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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은 올해 기준 16개의 유병자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인수기준을 대폭 낮춘 상품의 경우 1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보장성 상품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꼭필요한NH신의료보장보험’은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신규 담보를 모아 상품을 출시했다. 고객 지향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농협생명의 목표를 반영했다.

김 대표는 “금융회사의 모든 운영방향은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존의 민원관리파트를 민원관리팀으로 격상했다. 내부통제파트를 신설하는 등 소비자보호 조직과 인력을 확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