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①] 사외이사 연봉 '쩐의 전쟁'… 평균 5700만원, 최고 삼성생명9300만원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13 10:37 수정일 2022-03-14 09:54 발행일 2022-03-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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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사의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연간 받은 급여는 1인당 평균 57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평균 6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이 9300만원으로 억대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13일 브릿지경제신문이 지난 11일 까지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스템에 관련 내용을 공개한 37개 금융사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 1인당 지난해 평균 급여는 약 5739만원(연환산 인원)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37개 기업에서 지난해 활동한 사외이사는 총 167명으로, 지급된 연간 급여 총액은 104억445만원이었다. 다만 회사별 지난해 동안 재임한 사외이사의 인원수로 나눈 금액이라 변동성은 있다.

평균 이상의 급여는 18개사(96명)의 사외이사는 평균 이상인 급여를 받은 가운데 사외이사의 보수 격차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지주회사 8곳(54명)이 1인당 68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8300만원, 하나금융 7990만원, 신한금융 7600만원, BNK금융 7000만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52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금융은 일부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의 경우 소속 회사 내규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다음으로는 보험회사 10곳(39명)의 1인당 평균급여가 64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사들의 경우 삼성생명이 9301만원으로 조사 기업중 가장 높은 반면, 메리츠화재는 3546만원으로 삼성생명의 3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삼성화재 8300만원, 한화손해보험 7999만원, 한화생명 7358만원, 미래에셋생명 6338만원, 현대해상 6018만원으로 평균 보다 높았다.

이어 2금융(카드·저축은행) 3곳(11명)이 5136만원, 은행 3곳(15명) 5029만원, 증권 13곳(48명) 4864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1인당 8400만원으로 제주은행(3800만원)·기업은행(2887만원)을 압도했다.

조사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1인당 9301만원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8400만원, 삼성카드 8311만원, KB금융·삼성화재 8300만원, 한화증권 8000만원, 한화손해보험 7999만원, 하나금융 7990만원, 신한금융 7600만원, 삼성증권 7560만원으로 10위권에 위치했다.

이 외에 6000만원~7000만원 수준은 BNK금융, DGB금융,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현대해상, 5000만원~6000만원이 한국금융, 메리츠금융, 코리안리, 우리금융, 유안타증권, SK증권, DB손보, 4000만원~5000만원은 메리츠증권, 흥국화재, 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우리종금, 유진증권, 한양증권, 제주은행,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메리츠화재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생명의 3분의 1인 수준인 3100만원도 되지 않은 곳은 3곳으로 조사됐다. 푸른저축은행 2998만원, 기업은행 2887만원, 부국증권 2800만원 수준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거듭 개정되면서 자격에 적합한 사외이사를 모시는 게 힘들다. 급여를 높게 책정해서라도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