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한 윤석열 당선인, 첫 일성은 ‘통합·협치’…“오직 국민만 보고 갈 것”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2-03-10 15:57 수정일 2022-05-01 23:25 발행일 2022-03-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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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바로 세워 위기 극복하고 통합·번영 시대 열겠다”
“여야 모두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일하러 온 분들…저는 믿는다”
“안철수,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 수행할 것…인수위, 빠른 시일 내 구성할 것”
“바이든 대통령, 이른 시일 내에 만나 한미 관계 논의하자고 얘기해”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인 만큼, 둘로 갈라진 국민·여소야대 국면 등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윤 당선인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거행된 당선 인사에서 “정치적인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보수와 진보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특히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 할 것이며,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여소야대 국면을 헤쳐가기 위해 거대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일하러 온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여야를) 믿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당선인이 강조한 통합 정치를 위해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인사의 면모가 중요한 만큼, 제3지대에서 중도의 가치를 내세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역할도 이 자리에서 주목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에 대해 “우리 당과 그리고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속한 합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 구성해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축하 인사를 받았다.문 대통령은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양국이 함께 한미동맹과 긴밀한 대북공조 기조를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한편 전날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윤 당선인이 48.56% 1639만여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후보는 47.83%, 1614만여 표를 얻었다. 득표 차는 0.73%p, 24만7000여 표에 불과한 신승이다.

이는 역대 최소 득표 차로 기록된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당선인(40.27%)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8.74%)의 득표 차인 1.53%p를 보다 낮은 수치다. 그만큼 진영대결이 극대화된 선거였던 만큼, 윤 당선인 입장에선 국민 절반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진 상태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