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 금리, 완만한 상승세 지속" 전망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10 13:14 수정일 2022-03-10 13:23 발행일 2022-03-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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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예금 금리 및 대출 금리가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내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여·수신 금리 동향 및 평가’ 분석을 통해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처럼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을 통해 은행 여·수신 금리에 원활히 파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는 첫 기준금리 인상 전인 작년 5월 연 2.72%에서 올해 1월 연 3.45%로 73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이 기간 기준금리 인상 폭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은은 은행권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지난해 5월 말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선반영되고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지표금리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이 더해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연 0.50%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8월과 11월, 올해 1월 25bp씩 총 세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특히 2021년 6월부터 2022년 1월 중 가계대출 금리 상승 폭(102bp)이 기업 대출 금리 상승 폭(63bp)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단기금리 상승에 더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 가산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반면 기업대출은 은행권이 기업에 대한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하고 기업대출 확대 노력 또한 강화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금리인상기에도 역시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폭이 제한돼 여수신금리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은행들의 금리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반면, 예금금리는 단기금리 상승에 은행들의 대출재원 확보, 규제비율 관리 등으로 상승폭이 컸던 데 주로 기인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와 유사하게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당 폭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