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석 달 연속 감소… 금리 상승·대출규제 강화 영향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10 13:14 수정일 2022-03-10 13:23 발행일 2022-03-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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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은행권 가계대출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1월 말보다 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2월 말 기준 782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와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으로 1월(2조2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 새 1조9000억원 줄어 2월 기준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2월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1085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증가 규모가 7000억원을 기록해 1월(4조원)보다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시설자금 수요와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증가폭은 예년 수준을 상회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2월 말 현재 2144조7000원으로 1월 말보다 25조7000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신 종류별로는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여유자금 유입으로 21조4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기업자금 유치 노력과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7조2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2월 한 달간 2조9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3조8000억원 줄었는데 은행의 단기자금이 유입됐으나 정부운용자금이 유출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이 밖에 기타 펀드 4조원 및 채권형펀드 1조9000억원의 증가세가 지속됐고, 주식형펀드도 1조3000억원 늘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