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 33%… 여성 2명으로 ESG경영 강화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06 13:02 수정일 2022-03-07 08:51 발행일 2022-03-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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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의 임기 만료 사외이사 대부분이 재선임 추천 됐다. 신규 추천된 김조설 교수는 전임 최경록 이사를 대신한 재일교포 출신으로,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주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재일교포의 입김이 다소 약화되는 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김 교수의 역할이 주목된다.

6일 금용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조설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 여전히 유지됐다는 점이다.

김조설 교수는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출신으로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이사회의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는 기존의 박안순·진현덕·배훈 사외이사를 포함해 4명으로, 총 12명의 사외이사 중 33%가 재일교포 출신들로 채워지게 됐다.

기존의 최경록 일본 CYS 대표는 임기 9년을 채우고 퇴임하게 됐다. 최 대표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주식 133만1738주(0.27%)를 보유해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창업 초기부터 재일교포의 자금력이 동원된 만큼 사외이사진에도 재일교포 인사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서 신한금융의 CEO 선임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었기 때문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현재 약 1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감독원은 두 차례에 걸쳐 “신한금융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이사 전문성이 부족하고 선임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을 재고하라”라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측은 지난해 전체 이사 수를 10석에서 12석으로 늘리면서 재일교포 이사진의 비중을 40%에서 33%로 낮췄다. IMM P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 등 사모펀드 주주들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각 1명씩 초빙하면서 재일교포 주주에 견줄 정도로 이사회 내에서 영향력이 강화됐다.

신한금융은 김 교수 추천으로 경영전략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가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기존의 윤재원 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에 여성이 2명으로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현재 금융지주 가운데 여성이 2명인 곳은 KB금융이 유일한다. 신한금융은 성별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폭넓은 의사결정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본 대학 교수이기는 하지만, 신한금융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다. 경제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여성 이사를 확대하는 ESG경영 전략을 반영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박안순·변양호·성재호·윤재원·이윤재·진현덕·허용학 등 7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