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시아 펀드 수익률 '반토막'…해외주식펀드 평균 9% 평가손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06 10:30 수정일 2022-05-02 14:18 발행일 2022-03-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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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9pt;">사진=연합뉴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0%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관련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무려 50%이상 하락했다. 주요국의 증시 약세속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향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3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미(-10.93%), 유럽(-10.70%), 중국(-8.25%), 일본(-8.02%) 등 대부분 펀드에서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국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

올해 각 국가의 대표지수 등락률을 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9.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5.28%),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17.27%), 일본 닛케이225(-9.75%) 등 줄줄이 하락세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대표 지수 RTSI는 41.29% 폭락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증시를 열지 않고 있다.

이에 러시아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58.27%로 반토막이 났다. 이 외에 러시아 주식에 상당 부분 투자하고 있는 신흥유럽 주식형 펀드(-53.37%),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투자하는 펀드 등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러시아 주식 거래가 어려워진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연기하고 설정을 중단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러시아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호’ 등 러시아 주식 관련 펀드의 환매를 연기했다.

반면 브라질주식 펀드(16.55%), 소재 섹터 펀드(10.25%)는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익률 부진에도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로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33조222억원으로 올해 들어 2조6449억원(재투자분 포함)이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북미주식형 펀드에 1조343억원이 유입됐다. 중국주식형 펀드의 설정액도 올해 9706억원이 증가했다. 전기차·2차전지 등 성장성 있는 테마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