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마이데이터 사업 마케팅 경쟁 아닌 혁신 경쟁돼야"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3-03 12:13 수정일 2022-03-03 12:58 발행일 2022-03-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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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연합)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3일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과제로 데이터 확장과 소비자 신뢰, 서비스 혁신을 꼽았다.

고 위원장은 이날 데이터 전문가,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마이데이터 발전 방향에 대한 화상 간담회를 갖고 “사업자들이 서로 유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단순히 마케팅 차원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차별성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지난 1월 5일 본격 시행됐으며 39개 사업자가 참여해 누적 125억건에 달하는 데이터가 전송됐다. 가입자만 중복 집계를 포함해 1840만명에 달한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러한 확장의 중심에는 언제나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산업 참여자들 간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다양한 정보가 개방 및 공유돼야 한다면서 ‘개방적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초연결 및 초융합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 정보 외에도 빅테크, 의료 등 비금융 분야의 정보까지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분야 정보 제공을 통해 혁신적인 융복합 서비스가 창출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의 회장의 ‘새로운 세상에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빨리 움직이는 물고기가 느리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마이데이터 산업의 경우에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고 위원장은 “소비자의 신뢰는 철저한 정보 보호와 보안이 전제되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정보 보호와 보안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이재근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융·복합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보제공범위 확대,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초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금융보안 및 정보 주권 보장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