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해외공략 성공적…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 18%↑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7 10:06 수정일 2022-03-03 08:34 발행일 2022-0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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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화재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중국법인을 합작사로 전환하고 유수의 보험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1조1247억원(잠정실적)으로 전년 대비 48.5%나 증가했다.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년 이후 3년만이다.

특히 해외법인은 순이익 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지만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화재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유럽, 싱가포르, 미국관리법인, 중아Agency(보험대리점) 등 7개 해외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오는 2025년까지 일반보험에서 해외매출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은 만큼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수익을 많이 얻은 법인은 중국법인으로 13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13.1% 성장하며 삼성화재 해외 보험료 수익 전체의 31.5%에 달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중국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지난해 중국법인을 합작법인으로 전환에 들어갔다. 지난해 텐센트 등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전환이 완료되면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지분은 △삼성화재 37% △텐센트 32% △위싱과학기술회 11.5% △맘바트투자발전 11.5% △궈하이투자발전 4% △보위펀드 4%로 변동된다.

합작법인의 완료 되면 온라인 보험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합작사가 출범하면 위챗 등 텐센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으로 중국 젊은층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즈 시장의 캐노피우스와 손잡고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영국 로이즈는 전세계적인 특종보험 시장으로, 캐노피우스는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에 2019년 1억5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1억1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이를 반영하듯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둔 곳은 싱가포르법인으로 순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하면서 84.8% 늘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전년 보다 168.3% 증가한 28억원을 거둬 급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베트남법인과 유럽법인은 순이익이 위축됐다. 베트남은 66억원, 유럽 39억원으로 각각 17.7%, 26.9% 감소했다. 사고율이 상승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까닭이다.

보험 대리점 성격을 띄고 있는 미국관리법인과 중아Agency는 각각 적자지속, 적자전환했다. 다만 사업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손실규모는 500만원, 1300만원 수준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년 대비 손해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