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글로벌 금융리더와 우크라 사태 공조 강화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5 13:25 수정일 2022-02-25 16:38 발행일 2022-02-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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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오른쪽)과 라가르드 ECB 총재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유럽 금융당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최고위급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각국의 경제·금융 최고위급 인사들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정 원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샘 우즈 영국 건전성감독청장, 토르스텐 푀츠시 독일 금융감독청 부총재, 롭 파우버 무디스 회장 등을 만났다.

정 원장은 이들과 포스트 팬데믹 전환,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 통화정책 정상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제 악화로 급속하게 전이될 상황에 대비해 글로벌 공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최고위급 핫라인 구축을 협의했다.

구체적으로 라가르드 총재와는 유로존의 통화정책 결정 시 주요 고려사항 및 통화정책 전환 관련 접근방식을 공유했다. 베일리 총재의 경우 주요 정책변수로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을 언급했고, 거시·금융환경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협력방안을 검토했다. 푀츠시 부총재는 헤리티지 펀드 관련 정보제공 협조 요청에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제·금융시장 현황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우즈 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한국의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영국에서 벤치마킹할 의사를 표명하는 등 한국의 거시건전성 감독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파버 회장은 예정된 신용등급 평가에서도 한국 경제의 안정적 운용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레고리안 UN대테러실 부사무처장과도 만남을 갖고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가상자산 등 금융의 탈중앙화(DeFi) 경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 필요성도 공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영국·독일 진출 한국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기관별 애로·건의사항을 현지 감독당국에 전달하했다”며 “해외진출 금융회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감독 당국 간 인력교류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