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 '고령자 모드' 나온다…25일 기업은행부터 순차 출시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4 14:38 수정일 2022-02-24 14:47 발행일 2022-0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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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옹위원회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령자 모드’가 생겨나면서 어르신들이 조회나 이체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순 글씨 크기 확대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가이드라인)’을 은행연합회 자율규제로 오는 25일 신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침에 따라 은행별로 조회, 이체 등 고령자 이용빈도가 높은 기능 2개 이상에 대해 전과정에서 ‘고령자 모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IBK기업은행이 이번 지침을 반영한 앱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KDB산업은행은 오는 4월30일 고령자 모드를 제공한다. 은행별로 내년 상반기까지 고령자 모드를 개발해 고령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 오프라인 점포가 줄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모바일 금융앱을 이용하는 고령자가 급증하고 있다. 5곳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0대 이상 모바일뱅킹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857만명으로 2년 사이 63.1% 늘었다.

하지만 고령자를 위한 앱이나 안내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명확한 참고기준이 없어 은행별로 글씨크기 조절 기능 정도만 제공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공동지침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고령자 모드 신설과 고령고객 접근성, 이용편의성 개선 등 총 3개부문 13개원칙으로 구성됐다. 각 원칙별로 필요성과 함께 핵심 요소의 정의를 상세히 기술하고, 올바른 준수사례와 지양해야할 사항을 예시 화면으로 설명했다.

은행은 고령자의 이용빈도가 높은 조회, 이체 기능 등에 대해 전과정에서 고령자 모드를 제공한다. 앱 시작화면에서 2회 이하의 터치(전환 작업)로 고령자 모드에 도달할 수 있게 디자인해야 한다.

고령자 모드에서는 단순히 글씨 크기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기 쉽도록 직관적인 용어와 간결한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또 피싱앱 등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구조와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충분한 작업시간을 보장해야 하고, 한 번에 적정수준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지침이 실질적인 금융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드,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의 확대도 은행권 적용 이후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