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사회 새판짜기...등기임원 절반 교체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4 13:15 수정일 2022-03-03 08:33 발행일 2022-0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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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등기임원 7명 중 4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사내이사로는 김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반기봉 FC영업본부장이 추천됐고,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현재 7명 중 4명이 새로운 얼굴로 채워지게 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3월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한 사외이사 1명을 재선임하고, 2명을 신규 추천했다. 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이 통과될 경우 기존 7명의 등기임원 중 절반 넘는 4명이 교체된다.

전영묵 사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되면서 새 얼굴들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23일 IR에서 자산운용 부분을 삼성생명의 수익의 핵심 축으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이들의 행보에 주목된다.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된 임원은 김선 부사장, 반기봉 부사장이다.

김선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자산PF운용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내온 전문가이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어, 회사 발전방향과 상통한다는 평가 받는다.

반기봉 부사장은 삼성금융서비스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삼성생명에서 FC사업부장, 전략영업1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FC영업본부장에 올라있다. 삼성생명이 올해 비대면 영업·서비스 지원 기반을 확대한다는 목표에 적임자로 지목된다. 그는 삼성생명에 입사해 25년여 동안 영업맨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사외이사 중 1명을 연임하고 2명을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이 모두 통과하게 되면 기존 관료 출신 강윤구 사외이사(전 보건복지부 차관)를 포함해 총 4명으로 꾸려진다.

삼성생명은 이근창 교수를 3년 재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이 교수는 보험개발원 연구위원, 한국보험학회장, 영남대 교수를 연임한 보험 전문가다.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조언하고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비상근 이사다.

신규 사외이사는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추천했다. 경제부처 고위 관료 출신들의 경제 관련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앞서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뒀고 이 외에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비서관과 OECD 대사를 지낸 허경욱 사외이사를 두는 등 정계와 법조계, 관료 출신들을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이들 모두 보험 관련 경력이 전무했다. 현재 사외이사 중에선 한국보험학회장을 지낸 이근창 영남대 교수만 보험과 관련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판사를 지낸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조배숙 전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생명은 조 전 의원을 통해 현행 보험업법에 대비한다는 전략이었다.

조배숙 전 의원의 경우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유일한 여성 등기임원이였던 자리는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대신하게 됐다. 허 교수는 삼성화재 고객권익보호위원회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중재·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3년으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추천됐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