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1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전환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4 08:42 수정일 2022-02-24 08:42 발행일 2022-0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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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력·가스·수도 등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23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4.24(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가 전월 보합세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7% 상승해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월(9.0%) 보다 둔화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각각 1.6%, 7.2% 상승했다. 에너지는 3.4% 올랐고, IT는 0.1% 하락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이 큰 폭 오르는 등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저효과로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3.7%)과 수산물(2.1%)이 올라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2%), 화학제품(1.0%)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9%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13.9%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0.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6%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특히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이 크게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2.4% 상승해 2009년 7월(4.7%)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3% 뛰어 오르면서 1998년 6월(13.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13.7% 상승했다. 원재료는 3.5% 하락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는 각각 0.7%, 0.9%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 공산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12.0% 올랐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