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소비자심리 다시 위축… 집 값 전망 1년9개월만에 최저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2 08:39 수정일 2022-02-22 10:28 발행일 2022-0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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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진=한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한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금리인상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해 기준값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위드코로나’ 기대감으로 올해 1월 0.6포인트 상승 전환했지만,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워낙 빠르다보니 소비자심리지수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방역 상황 탓에 위축되는 측면은 있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완전히 강화되는 쪽으로 가지 않고 오미크론의 위험도도 낮다고 인식되고 있는 만큼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지수가 하락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5개는 하락하고 1개는 전월과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6으로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99)과 소비지출전망(110), 현재경기판단지수(75)은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1로 2포인트 떨어졌다. 이 중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등은 역대 최저치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7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려가면서 기준값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6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2020년 5월(96)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올리면서 주택 수요심리가 크게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139를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기회전망CSI 일자리 회복 기대감으로 1포인트 오른 93을 보였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8%, 2.7%로 전월 대비 모두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1.0%), 농축수산물(40.6%), 공공요금(37.5%) 순으로 많았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그것을 이유로 꼽은 분들이 많았다”며 “식재료 등 체감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상승 전망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