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포스코케미칼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와 지속가능 무역금융 계약 체결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17 09:42 수정일 2022-02-17 09:42 발행일 2022-0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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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케미칼 및 엘앤에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공급망 금융인 TRD(매출채권매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TRD는 판매업체(공급업체)가 구매업체에 물품을 납품하고 해당 매출채권을 은행 앞으로 양도하면, 약정 한도 내에서 은행이 판매업체에게 판매 대금을 선지급하고 향후 구매업체로부터 은행이 대금을 대신 지급받는 팩토링(factoring) 상품의 일종이다. 통상 판매업체는 물건을 납품한 후 길게는 몇 달을 기다려야 구매업체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 받게 되는데, 은행과 TRD 계약을 하면 이 기간을 단축시켜 재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판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엘앤에프와 1억 달러, 포스코케미칼과 8000만 달러 규모의 TRD 계약을 각각 체결해 이를 바탕으로 이들 기업이 글로벌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필요로 하는 양극재 등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SC제일은행과 TRD 계약을 체결한 엘앤에프는 200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물질인 양극재를 주로 생산한다. 배터리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앞선 기술로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 수위권 생산 업체로 꼽히는데, 특히 세계적으로 드물게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소재 양극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1년에 설립된 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 인조흑연, 저팽창 음극재와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 수요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의 가장 중요한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동시 생산하는 역량을 가진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TRD거래는 최종 사용 단계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Renewable energy)를 생산하는 친환경 거래로 분류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지속가능금융거래(Sustainable Finance)로 인증됐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은 지속가능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특정 거래 및 거래 기업에 대해 내부적으로 분류 기준을 세우고 엄격히 판단해 아래 네 가지 중 한 부분에 해당하는 거래를 지속가능금융거래로 인증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ESG경영과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당행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에게 필수”라며 “녹색금융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금융장벽을 해소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보다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을 포함한 SC그룹은 발전용 석탄 채굴, 석유·가스, 발전, 철강·광업 부문 거래기업들의 매출 기준 탄소집중도(온실가스 배출량)를 30~85%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발전용 석탄의 매출 의존도가 5% 이상인 거래기업에게는 향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