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물 출연' 가이드 신설…'태종 이방원' 26일 방송 재개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2-02-10 11:12 수정일 2022-02-10 11:12 발행일 2022-02-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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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 논란으로 결방 중인 드라마 ‘태종 이방원’과 관련해 KBS 측이 동물 안전을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9일 KBS 측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KBS 측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된 가이드라인에는 ‘동물 출연’ 조항이 추가 됐으며,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다.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 사항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측은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7회 방송분에서 극 중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 촬영을 위해 말을 줄에 묶어 강제로 넘어 뜨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해당 장면을 촬영한 말이 결국 촬영 일주일 후 죽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KBS 측은 재차 사과했지만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결국 촬영 중단을 선언하고 지난달 22일 13회부터 결방했다.

한편,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26일부터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