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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극본 이나은 연출 김윤진·이단)의 여운이 짙다. 드라마는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고교시절 교제하던 전교 꼴찌와 1등이 성인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잔잔하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가슴 찢어질 듯한 갈등도, 주인공들의 뒤통수를 치는 깜짝 사건도 없었지만 일상을 박제한 듯한 현실적인 대사와 담담한 감정선이 MZ세대를 저격했다.
흡사 인스타그램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감각적인 영상과 방탄소년단 뷔의 OST도 극의 인기를 견인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4위에 오르며 글로벌 청춘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6개월간 ‘그해 우리는’의 최웅과 국연수로 살아온 최우식과 김다미 역시 여전히 캐릭터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듯 했다. 두 사람은 연신 “서로가 없었다면 ‘웅연수’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우식 “‘그해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죠”
최웅 역으로 MZ세대의 이상형으로 떠오른 최우식은 “나는 최웅만큼 좋은 남자가 아니다”라고 거듭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해맑은 그의 얼굴에는 재회한 여자친구를 만난 뒤 어린아이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했던 최웅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는 “작가님이 제가 출연한 예능 ‘여름방학’을 보고 (대본을) 쓰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최웅과 싱크로율은 60~70%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극 중 웅이는 현실에 없을 법한 속이 깊은 친구다. 나는 그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우식과 김다미의 연기호흡이 워낙 찰떡같았기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교제를 의심하기도 했다. 최우식은 “시청자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감사하다”며 “다미가 아니었으면 웅이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씨익 웃었다.
드라마는 외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가 부른 드라마 OST ‘크리스마스 트리’가 국내 OST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뷔는 최우식과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과 ‘기생충’의 주인공 최우식의 협업에 세계가 주목한 셈이다.
“진짜 다행이라 생각해요. 뷔의 OST를 생각하면 제가 생각이 많아지거든요.(웃음) 같이 일했으니 작품이 좋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거든요. 다행히 태형(뷔 본명)이 노래도 잘되고 우리 드라마도 사랑받아서 좋은 시너지가 발생한 것 같아요.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아도 한 작품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큰 의미긴 해요. 둘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죠.”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