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왕자' 조나단, 귀화 결심…"군 입대로 한국에 도움 되고파"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2-01-27 15:30 수정일 2022-01-27 15:31 발행일 2022-01-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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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나단 인스타그램)

‘콩고 왕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조나단이 한국 귀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27일 조나단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40만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최근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나단은 해당 영상 게재 후 “제가 라이브 때 너무 떨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글로 다시 적어봤다”며 직접 장문의 댓글로 영상의 내용을 설명했다.

조나단은 “8살 때부터 한국에서 지내면서 언젠가 자립할 수 있게 되면 그동안 한국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갚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정식으로 귀화를 신청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하게 됐고, 이 이야기는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조나단은 귀화를 결심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다짐’이었다며 “고등학교 대 친구들이 저한테 농담으로 ‘나단이는 군대 안 가냐’ 하면서 놀리듯이 말하곤 했었다. 그러다 이제 친구들이 하나둘씩 입대를 하고 휴가를 나오더니 농담처럼 다른 말을 하더라. ‘나라는 우리가 지킬 테니까 나단이 너는 군대 안 갈 수 있으면 가지 마’라고. 친구들이 진심으로 저를 생각하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까 너무 고마웠다. 그 말이 한국과 나의 친구들이 이렇게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하는 감동으로 저한테 다가왔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제 친구들과 저를 사랑해 주는 한국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원한다고 해서 쉽게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제 다짐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귀화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저한테 한국은 삶의 터전 그 이상의 의미”라며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과 사랑을 차근차근 갚아나가는 조나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쉽지 않은 결정도, 계기도 정말 감동입니다”, “한국 사랑하는 마음 고마워요 항상 응원합니다”, “40만 축하하고 귀화 환영해요”, “큰 결심하셨네요 멋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겸 유튜버 조나단은 2002년 정치적 이유로 망명한 아버지 토나 패트릭 욤비를 따라 2008년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2013년 KBS ‘인간극장’을 통해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처음 알려졌으며, 조나단은 이후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