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슈, “도박 빚 변제 위해 반찬가게에서 일했다”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2-01-20 15:22 수정일 2022-01-23 11:01 발행일 2022-0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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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혐의 첫 공판 출석한 슈<YONHAP NO-3328>
S.E.S. 출신 슈(사진=연합)

억대 상습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걸그룹 S.E.S.의 슈(본명 유수영)가 팬들과 멤버들에게 사과메시지를 전했다. 슈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자필편지에서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저희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2018년 지인의 꾐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한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저는 십수년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둔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적었다.

당시 슈의 채무로 그의 건물 세입자들의 임대차 보증금이 가압류당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 슈는 채무변제를 위해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판매하고 반찬가게에서 일했으며 지인의 식당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은 잘못이 모두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또 뒤늦게 사과의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물의를 일으킨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해서는 제 진심을 전달 드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S.E.S멤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슈는 “이 자리를 빌려 바다 언니와 유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또 도와주었으며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바로잡아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든 제가 S.E.S.로 처음 데뷔하던 24년 전 그 초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슈는 지난 2018년 마카오 등에서 7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