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스포… ‘옷소매 붉은 끝동’ 슬픈 엔딩 17%대 유종의 미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2-01-02 10:57 수정일 2022-01-02 13:08 발행일 2022-01-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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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스포일러였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17%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옷소매 붉은 끝동’ 16, 17회는 각각 17.0%, 1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5%대 시청률로 출발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와 의빈 성씨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한 강미강 작가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과거 MBC 드라마 ‘이산’을 통해 다뤄졌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의빈 성씨를 보다 주체적이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표현해 여성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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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사진제공=MBC)

조선시대를 그린 사극 속에서 여성, 특히 후궁은 왕의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 궁녀를 전문직으로 표현해낸 모습이 신선함을 더했다.

정조 이산을 연기한 2PM 이준호는 드라마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시작, 영화 ‘스물’(2015), ‘협녀’(2015), ‘기방도령’(2019) 드라마 ‘기억’(2016), ‘김과장’(2017)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8) ‘기름진 멜로’(2018) ‘자백’(2019) 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던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연기 스펙트럼을 터뜨렸다.

왕으로서 서늘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여줌과 동시에 궁녀 덕임을 향한 섬세한 애정을 동시에 표현해내며 차세대 K콘텐츠를 이끌 재목으로 우뚝 섰다. 덕분에 그는 지난해 30일 방송된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덕임 역의 배우 이세영 역시 아역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력으로 극의 안정도를 더했다. 생각시 시절과 대전 나인, 후궁이 된 의빈 성씨의 모습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해석해냈고 또렷한 발성과 발음으로 ‘확신의 사극상’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세영 역시 같은 날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인간미 넘치는 영조 역의 이덕화, 궁녀들의 조직 ‘광한궁’의 리더를 맡은 제조상궁 조씨 역의 박지영, 인자한 서상궁 역의 장혜진 등의 개성강한 열연이 극의 다채로움을 보태며 볼거리를 증폭시켰다.

한편 ‘옷소매 붉은 끝동’ 후속으로는 국세청 조세 5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트레이서’가 7일부터 방송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