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오징어게임’, 美 고섬어워즈 삼켰다… 다음 목표는 에미상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12-02 18:00 수정일 2021-12-02 18:00 발행일 2021-12-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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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美 '고섬어워즈' 수상 영예
2021 Gotham Awards - Arrivals <YONHAP NO-1302> (Invision)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 어워즈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 정호연과 황동혁 감독(AP/연합)
“이 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까지 12년이 걸렸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쇼가 되는데는 12일이 걸리지 않았다. 이건 기적이다.”(황동혁 감독)
미국 시상식의 K콘텐츠 돌풍이 시작됐다. 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에서 한국 콘텐츠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징어게임’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1회 고섬 어워즈’ 시상식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후보로 올라 ‘더 굿 로드 버드’ ‘이츠 어 신’ ‘스몰액스’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더 화이트 로터스’ 등의 경쟁작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2009년 처음 이 대본을 썼을 때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현실적이고 이상하다고 했다”며 “이 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까지 12년이 걸렸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쇼가 되는데 12일이 걸리지 않았다”며 수상의 감동을 전했다.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게임’이 9월 17일 공개된 후 벌어진 가장 기적 같은 일은 한국말로 된 작은 쇼에 전 세계가 보여준 큰 성원”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사를 전세계 팬들에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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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주인공 기훈 역의 이정재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이 부문은 이정재를 포함해 10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투소 엠데부, ‘더 굿 로드 버드’의 에단 호크 2명에게 돌아갔다. 
이정재는 이날 황동혁 감독과 새벽 역의 배우 정호연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정호연은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Breakthrough Nonfictio) 부문을 시상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인 정호연은 ‘오징어게임’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2370만명을 돌파해 국내 여성배위 중 가장 팔로워가 많은 배우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나선다.
‘고섬어워즈’는 미국의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er Project)가 후원하는 시상식으로 독립영화가 후보작이다. 매년 뉴욕에서 열리며 올해로 31회째를 맞았다.
‘오징어게임’의 해외 수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8일만에 전세계 시청 1위 시리즈물로 올라섰다. 시청 가구는 약 1억 4200만 가구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약 9억 달러(약 1조 67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만큼 작품과 출연진은 미국 방송가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을 비롯해 미국의 연말 방송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