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버터’로 AMA 녹였다…亞 최초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11-22 12:50 수정일 2021-11-23 11:27 발행일 2021-11-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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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 <YONHAP NO-2735> (Invision)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수상 뒤 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

그룹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두터운 미국 시장의 벽을 녹이며 K팝 100년사를 새롭게 썼다. 방탄소년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는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는 물론 아시아 가수가 대상을 받은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위켄드 등 글로벌 팝스타들을 제치고 ‘올해의 아티스트’로 호명된 RM은 “4년 전 AMA에서 미국 데뷔무대를 가진 뒤 긴 여정을 펼쳤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미 여러분들은 상상했을 것”이라고

음악 인생의 동반자인 팬클럽 아미(ARMY)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오로지 음악으로 똘똘 뭉쳐서 이 자리까지 왔다. 이 모든 건 기적인 만큼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이 영광을 여러분들께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멤버 슈가 역시 “4년 전 AMA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이렇게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모든 게 아미 덕분”이라고 말했다. 막내 정국은 “이 상은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며 “2022년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하며 멤버 진과 얼싸안았다.

이 날 방탄소년단의 대상 시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로 빌보드 핫100에서 통산 10주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또 다른 영어싱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영국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모두 핫100 1위에 올려놓으며 올해에만 12번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빚었다.

또 다른 유력 대상 후보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불참도 방탄소년단의 대상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했다. 시상식 초반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마이 유니버스’ 합작무대부터 시상식장인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열기로 뜨거웠다. ‘마이 유니버스’를 부를 때는 객석의 모든 관객들이 손을 들고 방방 뛰며 ‘BTS’를 연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외에도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등 3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3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대상을 수상하면서 24일 오전 진행되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업적 성과와 대중성을 주요 지표로 보는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와 달리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성과 작품성을 앞세운다. 미국의 음악 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이고 깐깐한 선정 기준과 더불어 유색인종, ‘틴팝’에 인색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의 인기에 힘입어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영어곡 3곡이 인기를 얻은 만큼 본상 부문 노미네이트까지 점쳐지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