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거친 남자로 돌아온 씨엔블루 “잘못된 인연, ‘싹둑’ 잘라요”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10-20 20:04 수정일 2021-10-21 11:30 발행일 2021-10-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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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씨엔블루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차를 타고 지나가다 미용실을 보고 ‘싹둑’ 자르는 영감을 받았죠.” (정용화)

어느덧 중견밴드로 자리잡은 씨엔블루가 아홉 번째 미니앨범 ‘원티드’(WANTED)로 돌아왔다. 새 앨범은 기존의 모던하고 댄디한 분위기를 탈피하고 ‘헌터’(사냥꾼)을 콘셉트 삼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씨엔블루 리더 정용화는 2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싹둑(Love Cut)’에 대해 미용실을 지나가다 영감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우리 주위를 둘러싼 잘못된 관계들과 인연을 미련 없이 가위로 ‘싹둑’ 끊어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싹둑’은 디스코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 연주가 특징인 곡으로 서부 영화를 연상할 수 있는 기타 사운드와 피아노가 인상적이다. 드러머 강민혁은 “노래를 듣자마자 영화 ‘놈놈놈’을 떠올렸다”며 “장르영화같은 분위기로 앨범 작업과 뮤직비디오까지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스 이정신도 “기존의 씨엔블루가 어딘가 갖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틀을 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용화는 “곧 공연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아 ‘떼창’ 구간에 신경을 썼다”며 “곡에 삽입된 휘파람 소리는 내가 직접 녹음한 소리”라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음반에는 이외에도 현대 사회를 자신감으로 이겨내자는 노랫말을 담은 ‘99%’, 이정신의 자작곡 ‘홀드 미 백’(Hold Me Back), 세련된 모던 록 장르 ‘엉터리’, ‘타임캡슐’ 등 다섯곡이 수록됐다.

어느덧 데뷔 12년차가된 씨엔블루는 여전한 활동 원동력으로 팬들을 꼽았다. 강민혁은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멤버 덕도 있지만 팬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팬을 위해 좋은 노래로 보답하고자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또 다른 좋은 앨범이 나오고,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나이가 들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음악적, 예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후배 밴드들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며 “지금 나이에 느끼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당장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모르겠다. 팬들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우리음악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