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토종 OTT 티빙, K콘텐츠 장착하고 본격 해외시장 공략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10-18 17:01 수정일 2021-10-18 18:17 발행일 2021-10-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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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티빙 커넥트 2021_5
티빙의 양지을,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제공=티빙)

토종 OTT 티빙이 18일 독립법인 출범 1년을 맞아 진행한 ‘티빙 커넥트 2021 미디어 데이’에서 국내외 확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해외에서는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 등과 협업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완료하고 미국, 유럽 등 1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K콘텐츠로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TV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1년간 오리지널 콘텐츠 25개 선보여...유료가입자 3배 증가

이명한 티빙 콘텐츠 총괄 대표는 “현재 티빙은 1만 6000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매월 평균 2개 이상의 신규콘텐츠를 공개해 현재까지 총 2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며 “신규 유료가입자의 75%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티빙이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입된 비율이 17%지만 3분기에는 44%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유로 2020, 분데스리가 등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하며 남성가입자 수가 독립법인 출범 이전보다 231% 증가했다. 티빙은 향후 2023년까지 800만 국내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내년도 오리지널 콘텐츠로 나영석PD가 연출하는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스프링캠프’와 KBS 출신 이욱정PD가 연출하는 음식 다큐멘터리 ‘푸드 크로니클’ 드라마 ‘구미호뎐’의 애니메이션 버전인 ‘구미호뎐’과 이준익 감독의 드라마 도전작인 신하균, 한지민 주연 ‘욘더’ 등을 소개했다.

대작 드라마로는 한효주·박형식 주연의 드라마 ‘해피니스’, 구교환·신현빈이 출연하고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괴이’, 네이버 웹툰 원작으로 이서진이 출연하는 ‘내과 박원장’ 등의 라인업이 마련됐다. 아울러 11월 국내 진출하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 경쟁할 수 있는 작품으로 토종 애니메이션 ‘신미 아파트’의 특별판을 편성했다.

이 대표는 “올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여고추리반,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샤크:더 비기닝, 유미의 세포들, 환승연애도 시즌2를 선보이겠다”며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를 활용한 LTV 밸류를 확장하겠다”고 향후 목표를 강조했다.

양지을 공동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기는 고객의 유입확대는 다시 수준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투자로 이어진다”며 “이것이 바로 티빙의 플랫폼 확대 방정식”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삼성전자 손잡고 국내외 확장 티빙은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230여개 국가에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라인과 손잡고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양지을 대표는 “2023년까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선진시장 진출을 완료하고 바로 미국과 유럽 등 10개국 이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로 시청자 유입을 유도한다. 양 대표는 “2022년부터 삼성, LG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 지원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OTT 1위인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까지 글로벌 OTT가 막강한 자본을 업고 입성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실탄도 두둑이 마련 중이다. 지난 6월 네이버로부터 지분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고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린 IPO도 추진 중이다.

이명한 대표는 “내년부터 OTT 사업자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골든타임이 시작된다”며 “총알을 쓸 수 있게끔 자금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OTT사업은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사업자와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다”고 의연히 말했다.

양지을 대표는 “프리 IPO와 글로벌 진출로 확보한 자금을 다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