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노인의 날 의미 되살리자

최명복 명예기자
입력일 2021-09-30 13:58 수정일 2021-09-30 14:00 발행일 2021-10-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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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복 기자
최명복 명예기자

사람은 장수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노인이 된다. 10월 2일은 ‘제25회 노인의 날’이다. 노인의 날을 기억하고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노인의 날 유래는 1990년 12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45차 국제연합 총회에서는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노인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 10월 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결의하고, 다음해인 1991년 전 셰계 유엔사무소에서 제1회 노인의날 행사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노인복지법’ 및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과 함께 노인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로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제정했다. 예로부터 전통 미풍양속인 경로효친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는 민족이었는데 늦게나마 노인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다행이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기를 바라는 것은 노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로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로망과는 달리 노인이 되면 겪게 되는 4가지 고통이 있다.

그것은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첫째로 빈곤의 고통이다.

노인들이 노후 생활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소득 상실’로 인한 경제적 궁핍, 즉 빈곤의 고통이다. 젊어서야 나름대로의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갖고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으로 살아왔지만 노인이 되고나서는 무대의 조연도 못되고 쓸쓸히 퇴장함으로서 경제적 수입이 감소되어 고통도 수반되게 된다.

둘째로 질병의 고통이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신체적인 퇴화를 의미하며 질병은 건강의 악화로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 이에 따른 질병의 고통이 따라 오게 된다.

셋째로 고독고는 혼자 있음으로 인해 얻게 되는 고통이다. 노인이 되면 함께 지내던 친구, 친지, 가족과의 관계가 사망으로 인해 점점 줄어들게 되고 새롭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져 고독과 소외의 문제가 찾아오게 된다.

노인들이 의사를 찾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약 3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치매·퇴행성 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을 가지신 어르신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노인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함께 살던 자녀들도 결혼을 하여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되고,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어 ‘빈둥지 증후군’으로 인해 소외와 고독감의 고통 또한 찾아오게 마련이다.

넷째 무위고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역할이 상실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일정한 책임과 업무가 주어지지 않고 일선에서 후퇴하게 되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같이 할 일이 없어서 집에서 빈둥빈둥한다는 것은 삶의 의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고통이기도 하다.

2018년 기준으로 서울시의 인구는 1006만8,381명이며 그 중 노인수는 140만5,404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 중 14.0%가 노인 인구로 서울시는 고령사회에 접어 들었다.

올해는 노인의 날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도 치루지 못하고 지나가야 할 듯하다.

사회와 가족의 협력으로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 이웃에 계신 노인이나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가슴속으로나마 뜨거운 인사를 드려보면 어떨까.

잊혀져가는 노인의 날을 기억해 주시길 부탁 드려며, 내년에는 코로나를 떨쳐내고 경로당의 활기찬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 있는 노년의 삶을 만끽해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최명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