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제철과 반도체 폐기물 재활용 신기술 개발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27 11:14 수정일 2021-09-29 21:04 발행일 2021-09-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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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무기슬러지 재활용기술
무기슬러지 재활용기술.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개 사는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해당 신기술은 올해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에 이어,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같은 달 31일 최종 승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이 해당 기술을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 된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전무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 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 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