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최대실적 기대···발목 잡을 변수는?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23 16:39 수정일 2021-09-23 17:10 발행일 2021-09-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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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앞둔 삼성전자<YONHAP NO-3663>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처음으로 매출액에서 70조원 이상을, 4분기에도 75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르면 4분기부터 본격화될 D램 가격 조정과 노사 협상 등 경영 환경 변화가 향후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약 73조9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전망치인 70조원 초반 대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반도체 부문이 26조2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약 15조7000억원으로 예상 전망치보다 5000억원 이상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매출액은 74조6170억원으로 7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3분기 영업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의 원가 절감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의 수율 개선이 가시화 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D램 15나노미터(nm)와 낸드플래시의 128단 싱글스택 적층 방식 공정에서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수율 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5나노 선단 공정의 생산 수율은 올해 초보다 2배 이상 향상됐다. 이에 따른 원가 개선이 3분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 영업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6000억원에 이어 4분기에는 약 795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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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4분기 이후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가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램 부문의 영업익은 3분기 6조9720억원에서 4분기 6조52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와의 임금 교섭 등도 추가적인 변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다음달 5일 첫 임금교섭을 앞두고 관련 절차와 일정을 사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교섭과 달리 임금 교섭의 경우 인상률 등에서 노사 간 이견이 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례처럼 교섭 과정에서 파업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조정 가능성과 D램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얼마나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본격적인 노사 협상 진행 등 달라진 경영 환경 역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