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김부겸 총리와 '청년 고용' 릴레이 회동 추진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22 14:53 수정일 2021-09-22 14:53 발행일 2021-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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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치는 김부겸 총리와 이재용 부회장
14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간담회에 참석한 김부겸 총리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부가 진행 중인 ‘청년 고용’ 프로젝트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와 LG와 SK 등 주요 재계 총수들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릴레이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청에 대해 주요 대기업이 어떤 식으로 화답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과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들은 정부의 일자리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관련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프로젝트 참여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총리실에서 LG와 SK 등 주요 그룹의 청년희망ON 참여와 관련한 일정 등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연속해서 주요 그룹과 관련 회동 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별 최종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휴 후 총리실에서 추가적으로 주요 그룹의 구체적인 일정 조율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도 지난 17일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기업이 청년들을 교육하고 정부가 교육비를 투자하는 고용 프로그램에 LG와 SK도 함께하게 됐다”면서 주요 기업의 추가 참여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14일 “청년희망ON 프로젝트의 경우 다른 국내 대기업의 추가적인 참여를 통해 계속 진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내달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총수와도 회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희망ON을 통한 주요 그룹의 고용 창출 방식과 규모는, 주력 산업과 내부 프로그램 등에 따라 그룹사별로 상이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프로그램에 참여한 삼성그룹의 경우, 그룹에서 진행하는 고용·교육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해 추가 고용 인력을 확보했다.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의 연간 교육생 규모를 2배로 늘리고, C랩 아웃사이드와 스마트공장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은 별도로 추가 신설한다. KT는 IT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 인력을 3년간 4000명씩 채용할 예정이다.

청년희망ON의 다음 참가 기업으로 유력시 되는 LG그룹은 향후 인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산업 중심의 고용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동 시 전장과 로봇, 인공지능 등에 관한 고용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디지털전환(DX)과 전장이 대표적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VS 부문의 경우,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6%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해,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취임 이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청년 고용·교육기회 창출 사업이다.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이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 중에서는 KT가 지난 7일 처음으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참여해 1만2000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어 14일에는 삼성그룹이 해당 프로젝트 참여 합의로 3만명의 추가 일자리 창출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머지 3개 그룹도 상당한 규모의 채용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