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한가위 보름달 선물보따리…3만 일자리 등 CSR 분주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19 15:44 수정일 2021-09-19 15:57 발행일 2021-09-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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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상고 포기<YONHAP NO-1590>
(서초사옥=연합뉴스)

재계가 추석을 맞아 상생 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재계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협력사 지원부터 고용 창출에 이르기까지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CSR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추석을 맞아 주요 대기업이 협력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2개 계열사가 총 8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이번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했다. 현재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 운영 중이다. 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약 2400억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지원할 예정이다.

LG그룹 역시 추석을 맞아 납품대금 지급에 나섰다.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는 62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 조기 지급했다. 1차 협력회사도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 도입을 통해 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협력사 21곳과 화상회의 형식으로 ‘협력회사 RPA 경진대회를 개최해 협력사의 업무 효율 제고에 나섰다. 현재 LG전자의 협력사 가운데 63곳이 RPA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금융분야에서 10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 중이다.

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가 1500억원 규모의 구매 대금 결제일을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겼다. SK텔레콤 역시 중소장비사와 공사업체 등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추석 연휴 시작 전에 미리 지급했다.

고용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 중기·소상공인 지원 등 재계의 다양한 상생 경영도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17일 청년 예술가 지원을 위한 ‘기후변화 전시회’ 공모전을 내달 개최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발표한 ‘SV(사회적 가치) 2030’ 로드맵의 일환이다. SV 2030은 SK하이닉스가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의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삼성그룹도 ‘청년 고용’을 키워드로 최근 적극적인 상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청년 일자리 3만 개를 신규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투자 계획에서 밝힌 4만명을 합쳐, 향후 3년간 7만명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현재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삼성 드림클래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로 청소년 인재 양성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SSAFY의 연간 교육생을 기존의 2배인 2000명까지 확대하고, ‘C랩 아웃사이드’와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의 경우, 올해 중기·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지원과 상생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을 조성했다. SKC도 스타트업 플러스 공모전을 통해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 중이다. SK엠앤서비스 역시 5만여명의 경인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관련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CSR이 주요 기업에서 사실상 필수 영역으로 인식,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적·인적 지원 사업에서 벗어나 기존보다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