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아플 때 부르세요’ 1인가구 건강 정책 박수를

이원옥 명예기자
입력일 2021-09-23 14:48 수정일 2021-09-23 14:49 발행일 2021-09-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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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옥 명예기자
이원옥 명예기자

1인가구 시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독거, 혼자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긴급하고 위험한 일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하는 일, 신속한 대응이 아닐까?

서울시가 오는 11월부터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시작한단다. 시민이 병원에 갈 때부터 집에 귀가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 보호자처럼 동행해 주는 ‘도어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다. 콜센터로 신청하면 요양보호사 등 동행자가 3시간 안에 시민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병원 출발·귀가 시 동행부터 병원에서 접수·수납·입원·퇴원 절차까지 지원한다. 거동이 불편하면 이동할 때 부축해 주고, 시민이 원할 경우 진료 받을 때도 함께한다. 서울 전역 어디든 동행하며 콜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전 연령층의 1인가구는 물론 가족이 없는 경우, 한부모가정 등 1인가구 상황에 처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한 일이며, 와 닿는 정책인가?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당일 신청해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도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당 일정 비용도 설정했다. 연간 6회, 주중 오전 7시~오후 8시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엔 당일 이용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비저소득층 시민이 민간 병원 동행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시간당 약 2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주변에서 긴급한 일이 발생해 119나 112, 1366 등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던 시스템에서 물론 내용과 운영 방법(예약, 시간, 비용 등)은 다르지만 참으로 다행한 서비스 행정을 시도하고 있음에 박수를 보낸다.

서울시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사업을 수행할 전문기관을 모집해 10월 1일에 사업 수행기관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콜센터 전화번호를 개설하는 등 준비 작업을 거쳐 11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중장년(만50~64세) 1인가구를 위한 ‘헬스케어 기반 구축’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성동구에서 시작한다. 중장년 1인가구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우선 지역 기반의 산·관·학 네트워크를 구성해 중장년 1인가구의 정신건강, 안전상태, 생활관리 등 건강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인 정량적 지표를 기초로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기획·발굴한다. 예컨대 민간 보건의료 전문단체와 연계한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나 인지개선 워크북·건강키트 등을 활용한 생활·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중장년 1인가구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중장년 1인가구에 노출된 질병의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중장년 1인가구 헬스케어 기반 구축’ 시범사업을 실시할 자치구로 성동구를 선정했다. 시는 9월~12월말까지 4개월동안 성동구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1인가구 2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부터 건강관리 프로그램 기획, 서비스 제공, 플랫폼 기반 구축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시는 시범사업 추진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지역별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인가구,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에 서울시의 시범적인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중장년 1인가구 헬스케어 기반 구축’ 시범사업이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이원옥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