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 글로벌 선도기업 6개…선도기업 발굴로 고용난 타개해야"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16 06:00 수정일 2021-09-16 14:47 발행일 2021-09-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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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별 글로벌 선도기업 수.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글로벌 선도기업의 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공급으로 청년들의 고용난을 타개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S&P Capital IQ’를 활용, 2020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글로벌 상위 500대에 속하는 글로벌 선도기업 수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한국 기업은 총 6개사로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으로 총 89개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속했고, 미국은 79개 기업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과 프랑스는 17개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속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선도기업 수가 영국 수준인 10개로 늘어날 경우, 12만4000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선도기업은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고, 성장성이 부족하여 주요국에 비해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현재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6개 기업 중 5개사가 제조업일 정도로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의 경우 광업·제조업 46.8%, 서비스업 50.65, 기타 2.6%, 일본은 광업·제조업 47.1%, 서비스업 52.9% 등으로 주요국 글로벌 선도기업의 산업별 분포는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의 성장성도 주요국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한국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0.4%로 주요 7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반면 미국 8.5%, 중국 8.5%, 일본 4.7%, 영국 2.2% 등 주요국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매출액이 증가했다.

한경연은 한국이 더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배출하고 이들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차별규제 해소, 조세경쟁력 제고,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년 한국의 규제 환경 순위가 131개국 중 52위로 매우 열악해 규제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한경연은 기업규모에 따른 차등적 세제지원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대기업 R&D 정부지원율은 2%로 프랑스 41%, 중국 23%, 독일 19% 일본 17% 등 주요국 대비 상당히 낮다는 것이 한경연의 평가다. 한경연은 또 마지막 정책 개선과제로 서비스업에 대한 과도한 진입규제 해소와 제조업 수준의 지원책 마련을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대기업의 신규고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규모에 따른 차별적 규제를 개선하고, 세제 등 관련제도를 개선하여 대기업들이 보다 많이 출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