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박지윤이 재점화한 ‘노키즈존’ 논란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09-16 18:30 수정일 2021-09-16 18:30 발행일 2021-09-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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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Tallk]

‘노키즈존’ 문제는 수 년 전부터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감자였다.  ‘노키즈존’ 존재 자체가 헌법에 위배돼 차별이라는 의견부터 ‘노키즈존’은 사업주와 사업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장치라는 반박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뾰족한 해답은 없다.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와 동반하지 않은 성인 그리고 사업주까지 모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방송인 박지윤이 한동안 잠잠하던 ‘노키즈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가 가족과 함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게 발단이 됐다. 해당 식당은 제주 지역에서 인기있는 장소 중 하나로 유명인·연예인도 예약해야 방문할 수 있지만 주류 판매 등을 이유로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지윤의 SNS에 공개된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이 해당 식당에 미성년자 출입 여부를 묻자 식당 측은 “박지윤씨 SNS를 보고 연락 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 박지윤씨가 결혼기념일이라 아이들과 꾸미고 왔는데 취소하기 어려워 아이들과 동반해 받았다. 저의 불찰로 인해 고객들께서 혼란을 느끼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노키즈존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 어린이와 동반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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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이같은 대응에 누리꾼들은 “유명인에게만 선택적 노키즈존 운영”이라며 분개했다. 노키즈존 정책으로 자녀와 입장이 거부된 경험이 있는 주부들의 분노가 컸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지윤이 지난해에도 같은 식당을 방문한 점, 해당 식당이 정문에 ‘노키즈존’이라고 고지한 점, 박지윤이 현재 제주에 거주 중인 사실을 들며 그에게도 질타의 화살을 보냈다.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만약 식당의 배려로 특혜를 받았다면 박지윤의 게시물로 식당 역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박지윤은 2008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몇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한 미디어 커머스 사업도 겸하고 있다. 박지윤은 ‘노키즈존’ 논란에 일체 대응 하지 않고 묵묵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노키즈존’ 논란은 2011년 식당에서 뛰어다니던 10살 어린이가 화상을 입는 사건에서 불거졌다. 당시 법원은 종업원과 사업주에게 70%의 과실이 있다고 판결했다. 이후 2012년 식당가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자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어린이를 배제하는 ‘노키즈존’ 움직임이 확산됐다. 지난 2019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하자 “어린이들의 소음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영화관 내 노키즈존을 만들어달라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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