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냐 현금이냐… 추석 연휴전 투자자들 고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13 16:15 수정일 2021-09-13 16:16 발행일 2021-09-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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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추석을 앞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증시의 대표 성장 산업인 인터넷 플랫폼 기업은 규제 철퇴를 맞고 있고, 추석 이후로 예정된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추석 연휴 전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제안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389억원, 기관투자자가 20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3353억원어치를 팔았다. 57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286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전자(1.33%), SK하이닉스(1.43%), LG화학(0.95%), 기아(0.12%) 등의 주가가 반등 중이며 네이버(-0.49%), 삼성바이오로직스(-1.30%), 카카오(-4.23%), 삼성SDI(-1.20%), 현대차(-0.73%), 셀트리온(-2.06%)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7포인트(-1.11%) 하락한 1026.34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895억원, 기관이 2309억원어치를 팔았으며 개인이 34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127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245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두고 강한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불안감이 유입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성장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규제 심화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추가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는 소순환 사이클에서 둔화는 맞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회복 추세는 유효해 향후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경제지표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9월 FOMC에서는 점도표에 주목할 만 한데, 금리인상이 빨라지느 신호가 아니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면 이를 비중확대 기회로 삼을 만 하다”며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하지만, 4분기 재고축적 수요와 연말 소비시즌 모멘텀에 대비해 3100선에서는 평정심 유지에 집중하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대응강도를 높여가는 여유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추석을 한 주 앞두고 굳이 투자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며 “경기소비재 등 그동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에 눈길이 갈 수 있으나 기대와 달리 반등 움직임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기보다 방어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본 뒤 FOMC 이후에 다시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을 그대로 지켜보는 게 불편하다면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종목들이 좋다”며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철강, 화학 등 소재와 배터리 관련 종목, IT하드웨어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