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세계 최고 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13 11:10 수정일 2021-09-13 13:13 발행일 2021-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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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_LG이노텍 세계 최고 성능 친환경 마그넷
LG이노텍이 개발한 ‘친환경 마그넷’. (사진제공=LG전자)

LG이노텍이 마그넷 전문 기업 성림첨단산업과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력을 가진 ‘친환경 마그넷(magnet, 자석)’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친환경 마그넷은 희소 가치가 높은 중(重)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한 자석이다.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로, 해당 제품은 자석의 핵심성분인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가량 크게 줄였다. 중희토류의 공급부족, 높은 가격, 환경오염 문제로 대안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친환경 마그넷은 기술력과 품질로 40여년 가까이 업계를 이끌어온 일본을 제치고 가전 및 차량 조향모터용 자석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인 14.8kG(킬로가우스, 자석 세기 단위)까지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의 성능은 14.2~14.3kG 수준이다.

차량용 조향모터에 적용 시 모터의 출력은 높이면서도 크기가 줄어 경량화에 유리하다. 자석 성능이 높아 모터 크기가 작아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이 제품은 배터리 무게 증가로 전비(전기차의 연비)향상을 위한 경량화가 시급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적합하다.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츄에이터 구동력을 높여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본격 돌입, 2019년부터는 업계 최고 성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도 힘을 합쳤다.

두 기업은 신규 화합물을 첨가해 중희토류를 적게 사용면서도 다양한 제품과 온도 범위에서 최고의 자력을 낼 수 있는 ‘친환경 마그넷’용 코팅액을 개발하고, 코팅액에 최적화한 새로운 자석 소재를 확보했다. LG이노텍은 ‘친환경 마그넷’의 중희토류 함량비율, 열처리 온도 등 최적의 공정조건을 도출하는 전 과정을 머신러닝 컴퓨터로 자동화해 실험 횟수와 시간을 크게 줄였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조향모터, 스마트폰 액츄에이터 등 자사 제품에 ‘친환경 마그넷’을 적용해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적용 분야도 에어컨, 냉장고,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강민석 CTO(부사장)는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