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0대 청년 10명 중 6명, 청년 일자리 악화 전망"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12 11:00 수정일 2021-09-12 16:13 발행일 2021-09-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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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전국 20대 청년 10명 중 6명은 향후 일자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근로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답변도 70%에 달했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거주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답했다. 20대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낮다고 응답해 일자리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는 3000~4000만원이라 응답한 청년들이 40.2%였다. 4000~5000만원 20.6%, 2000~3000만원 1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청년 응답자의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세~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6세~60세가 26.3%, 만 66세 이상에 은퇴하고 싶다는 답변은 19.7%에 이르렀다.

청년 중 63.9%는 정년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연장 시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33.6%를 차지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호봉제 폐지)이 22.0%, 연금 수급 연령 상향이 17.2%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 방향은 노동시장유연화가 22.4%를 차지했다. 고용기업 인센티브 확대 18.7%, 창업활성화 15.5%, 기업 성장 방해하는 규제 개선 13.6%, 교육시스템 개편 10.9%, 글로벌 기업 유치 9.6%, 서비스업 육성 8.3% 순이었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는 부동산 폭등이 24.7%로 1위였다. 물가 상승 21.5%, 세금 부담 20.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부동산 폭등(29.2%)에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20억 수준이 23.5%로 가장 높았으며, 20억~50억이 22.9%, 100억~1000억이 20.6%였다. 청년들의 70.4%는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련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