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3.9%… 집단면역 성패가 관건"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09 11:00 수정일 2021-09-09 11:00 발행일 2021-09-09 99면
인쇄아이콘
dscs

올해 경제성장률이 3% 후반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소비 회복세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 2021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수출 증가세 확대가 올 하반기 국내 성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주요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확대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올해는 성장률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수출호조의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등 IT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설비투자도 9.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대규모 주택공급의 영향이 일부 하반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축규제 및 방역조치에 따른 공사차질로 실질적인 건설투자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급격한 위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상환부담 증가 등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하반으로 갈수록 회복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0.5%에서 올해 2.0%에 이르며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원자재가격 및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집세 등 거주비 상승이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편 원·달러환율의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세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면서, 하반기 중 강세흐름을 지속해 114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원활한 수습 및 집단면역의 차질 없는 달성이 2021년 경제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이어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할 수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어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3% 초반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