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매출, 코로나 수혜 받나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08 14:17 수정일 2021-09-08 14:50 발행일 2021-09-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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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삼성전기가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기판 매출과 더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MLCC 분야의 추가 매출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분기 매출액 중 MLCC 분야의 매출만 약 1조14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4.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역시 1분기 MLCC 매출 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기의 MLCC 매출액은 약 1조1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MLCC 업황의 ‘피크아웃’ 가능성에도, 상대적으로 꾸준한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이는 전 세계 MLCC 수요 증가와 시장 성장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자산업의 쌀’로도 비유되는 MLCC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해 부품이 망가지는 걸 막는다. 전자회로가 있는 절대 다수의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콘덴서로, 스마트폰의 경우 1000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간다.

특히 향후 4차산업혁명 등으로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등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MLCC의 중요도도 더욱 올라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등에 따르면 전 세계 MLCC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157억5000만달러(18조34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MLCC 매출이 오는 2022년 약 4조871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2년 전체 매출액의 53%를 차지해, MLCC 매출이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MLCC 공급망 위축도 삼성전기에게는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에 IT 고사양 및 전장용 제품의 수급 어려움에도 업계 재고상황은 여전히 건전하다”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MLCC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Murata)는 주요 공장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일본 타이요 유덴(Taiyo Yuden)도 말레이시아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률도 낮춘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장 MLCC 생산을 목표로 2018년 부산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해외의 경우 중국 텐진에 올해 추가 생산라인을 준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셧다운 영향을 현재 시점으로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전기의 경우 이번 팬데믹에서 상대적으로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아 일정 수혜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언급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