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현대중공업 웃고, LG에솔-카페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9 09:51 수정일 2021-09-09 16:56 발행일 2021-09-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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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사진=현대중공업)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역대 6위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 미소를 지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페이는 크고 작은 암초를 만나 예정대로 IPO효과를 낼지 결과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일 실시한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청약에서 모인 증거금은 중복 청약을 제외하고도 55조8891억원으로 코스피 역대 6위다. 주관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18조391억원), 한국투자증권(17조7677억원), 하나금융투자(7조3912억원), KB증권(7조535억원), 삼성증권(2조4421억원), DB금융투자(1조1057억원), 신영증권(1조673억원), 대신증권(1조225억원) 순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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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투자증권)

현대중공업은 공모주 청약 첫 날까지만 해도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 하는 5조원대의 증거금이 모였으나, 이튿날 10배에 달하는 증거금이 모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오는 10월 상장추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심사기간 연장을 신청, 연내 IPO가 미정상태다. GM이 지난달 20일 총 10억달러 규모의 쉐보레 볼트EV 7만3000여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배상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한 IPO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지에 대한 여부를 10월까지 결정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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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IB업계는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음달 상장예정인 카카오페이의 경우는 최근 일부 서비스가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으로 묶이면서 수요예측 및 공모주 청약시 예상보다 열기가 식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본다. 금융당국은 그간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의 광고로 판단했던 대부분의 영업 행위를 ‘중개’로 규정하고,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형 IT 및 핀테크 금융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에게 펀드, 연금 등 다른 금융사들의 투자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할 수 없도록 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금융플랫폼 사업자들은 결제, 송금 분야를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단계”라며 “특히 카카오페이는 펀드 및 보험상품 추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금융서비스 매출 비중이 가파른 상승 추세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의지로 관련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