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LG화학, 숨고르기 필요…목표가 6%↓, ‘매수’ 유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8 09:33 수정일 2021-09-08 10:12 발행일 2021-09-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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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8일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16만원에서 106만원으로 9%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GM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리콜을 확대한 이후 15% 하락했다. 앞서 GM은 7월에 8억달러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다가 2019년형 이후 물량까지 포함시킴에 따라 교체비용이 최대 18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첫 번째 리콜에 대해 이미 2분기 실적에 91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아직 GM과 LG간의 분담률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동일한 비율을 가정하면 추가로 1138억원이 늘어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이번 리콜 비용만 보면 이익 모멘텀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며 “하지만 문제는 연이은 전기차 화재사고로 앞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주가가 연초까지 배터리 성장에 대해 한 발 앞서갔던 만큼 반대로 지금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개화단계라는 점에서 지금처럼 초기 검증해야 할 과제들이 어려울 뿐 장기적인 성장성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은 선도업체이기에 시행착오도 더 먼저 겪을 수 밖에 없으나 한편으로 안전성이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기술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리콜 문제를 거쳐 배터리 사업에 대한 시장 평가는 냉정하게 바뀌었다”며 “여러 불확실성을 해소하기까지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며, 이 과정에서 배터리 이외의 사업부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배터리 성장과 동행하는 첨단소재, 고부가 영역으로 체질개선 중인 화학 본업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주”라며 “지금의 주가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이라 보지 않는 이유이며 목표주가는 116만원에서 106만원으로 낮추지만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