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 향후 방향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07 16:07 수정일 2021-09-07 17:13 발행일 2021-09-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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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_외국인수급세

외국인투자자들이 6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3200포인트를 저항선으로 잡고 외국인들의 추세 전환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재차 매수 전환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함께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91포인트(-0.50%) 하락한 3187.42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309억원, 기관투자자가 1194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투자자들은 453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 방어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 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2조3989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7837억원), 카카오뱅크(5392억원), NAVER(3461억원), SK하이닉스(2448억원), 카카오(202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697억원), 기아(1584억원), POSCO(1467억원), 크래프톤(790억원), 한국조선해양(608억원) 순이다.

그러나 이날 매도 전환하면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1666억원), 카카오뱅크(1232억원), 엔씨소프트(705억원), SK텔레콤(323억원), LG화학(243억원) 후성(202억원), NAVER(169억원), 현대차(163억원), LG전자(154억원), 하나금융지주(130억원) 등 일부 순매수한 종목들에서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 매도 전환 배경으로는 코스피 3200포인트 돌파가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세 유입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피가 3200포인트를 넘긴 상황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사실은 지난 7월 초 외국인 순매도가 분포한 코스피 범위가 3200~3250포인트였다는 점”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에 보다 민감한 것이 외국인 선물 포지션인데, 최근 반등 과정에서도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는 1만계약 수준에 그치는 등 적극적인 매수세를 형성하지 않고 있어 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역시 1180원 수준에 위치한 지난해 9월 저점대의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고 하락 중인 가운데 7월 고점대 수준에서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하락세 이어질 수 있지만 추가하락 가능 폭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달러와 원화 모두 바닥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이 4분기에는 다시 매수 전환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세헌 연구원은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매크로 리스크는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경기 정점”이라며 “테이퍼링 불확실성 중 가장 큰 부분은 4분기에 해소되겠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정점에 대한 우려감도 마찬가지로 지난 2~3분기가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가장 많았던 구간이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의한 쇼크는 3분기에 대부분 발생해 4분기에는 우려를 키우는 사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등 금융시장 내 위험자잔 선호가 이어지며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들은 실적 개선세가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